본문으로 바로가기
728x90
반응형
SMALL

오랜만에 유튜브에서 좋은 영상을 하나 봤다. 메타인지에 관한 내용이었는데 사실 메타인지라는 단어가 잘 와닿지 않았다.

 


메타인지란?

 

 

메타인지
메타인지

 

1970년대 발달 심리학자인 존 플라벨에 의해 만들어진 용어로, ' 자신의 생각에 대해 판단하는 능력 ' 을 말한다. ' 자기가 생각한 답이 맞는지', ' 시험을 잘 쳤는지 ', ' 어릴 때의 이 기억이 정확한지 ', ' 이 언어를 배우기가 내게 어려울지 ' 등의 질문에 답할때에도 사용되며, 자신의 정신 상태, 곧 기억력이나 판단력이 정상인지를 결정하는 데에도 사용한다.

 

즉 한마디로 표현해 ' 내가 뭘 아는지 뭘 모르는지에 대해 아는 것 ' 이라고 표현하면 될 것 같다.

 

 


 

간혹 살면서 잘 모르는데 아는 척 하는 사람, 아니면 모르는 것을 마치 내가 알고 있다고 착각하는 경우 등 많은 사람들이 있는데 나도 그런 경우들을 많이 봤다. 또한 나도 그런 경험을 했던 적이 있는 것 같다.

긴가민가 한 지식에 대해서 확신을 말하면서 얘기하는 경우, 이런 경우들이 바로 메타인지와 연관 된 부분이다.

 

한 유튜브 영상에서 아주대 김경일 교수가 한 강연을 봤는데 굉장히 감명 깊었고 좋은 내용이었다. 한번 소개를 해보려고 한다.

 

 

 

김경일 교수
김경일 교수

 


 

 

김경일 교수는 평범한 초등학교에 찾아가서 한 흥미로운 실험을 진행한다.

이 초등학교는 수재들도 아니고 핸디캡이 있는 아이들도 아닌 보통의 아이들이 다니는 초등학교이다.

 

 

내용과 관계 없는 이미지
내용과 관계 없는 이미지

 

 

김교수는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하게 되는데 3학년을 선택한 이유는 1학년 2학년에 걸쳐서 반이 재배치 되고 반마다 큰 차이가 없고 비슷해진다. 

 

실험 방법은 다음과 같다.

 

실험방법

총 4개의 반을 대상으로 똑같은 물체를 갖고 들어가서 똑같은 시간을 주고 똑같은 일을 시킨다.

 

그런데 이 실험의 결과는 굉장히 놀라웠다.

말의 간격, 시간, 순서의 변화에 의해 아이들이 굉장한 차이를 보였다.

 

원래 모든 반 학생들은 지극히 평범하지만, 

 

3학년1반 지극히 평범한 아이들

3학년 2반 꽤 똘똘하고 창의적인 아이들

3학년 3반 우리나라를 대표할 정도로 혁신적인 아이들

3학년 4반 전세계에서 제일 창조적인 아이들

 

로 만들어 볼 수도 있다.

 

먼저 김교수는 3학년 1반에 물체들을 가지고 들어간다.

아이들은 아무 생각 없이 앉아있다.

실제로는 위의 물건들보다 훨씬 더 많은 다양한 물건들이 있다.

 

 

메타인지 실험
메타인지 실험

 

 

 

3학년 1반 실험

1) 다양한 물체들을 뿌려준다

2) 각자 마음에 드는 걸 5개씩 고르게 한다

3) 그 물체들로 새롭고 신기한 것을 만들게 한다

 

아이들은 꼬여있거나 구부러져 있는 특이한 모양의 물체는 절대 고르지 않는다.

그 이유는 본인들이 굉장히 힘들어 질 것을 알기 때문이다.

 

 

거의 대부분의 아이들은 원통형, 직육면체 등의 기본 도형 위주로 고른다.

이렇게 다 똑같이 골라서 남학생들의 대다수는 자동차, 기차를 만든다.

여자아이들의 대다수는 집을 만든다.

 

 

다 똑같이 만든다는 것은 개성, 창의, 독창성, 혁신 아무것도 없다는 뜻이다.

 

 

3학년 2반의 경우에는 조금 다른 실험을 진행한다.

같은 실험을 하되 말의 간격만 살짝 벌려준다.

 

3학년 2반 실험

1) 다양한 물체들을 뿌려준다

2) 각자 마음에 드는 걸 5개씩 고르게 한다

3) 아이들만 남도록 교실을 나간다

 

"아저씨 이게 끝이에요?"

"응 이게 끝이야."

 

아이들은 마음편히 자기들이 좋아하는 것들을 고른다. 고른 물건들은 특이한 물건들이다.

아이들이 다 고르고 난 뒤에 다시 들어와서,

 

"지금 고른 5개로 새롭고 신기한 것을 만들어!"

 

싸늘하게 식는 아이들의 표정...

대부분의 아이들의 반응

 

"그럼 나가기 전에 그 얘기를 하고 나갔어야죠 아저씨!"

 

자! 이제 아이들이 어떻게 만들까?

 

특징1) 이제 아이들은 옆의 친구들을 쳐다보지 않는다. 왜? 서로 다른 것들을 골랐기 때문에.

특징2) 좋아하는 것을 골랐기 때문에 더 잘 만든다.

 

어떻게 이렇게 특이한 것을 만들 수 있을 까 라는 느낌을 주는 아이들이 많이 나온다.

 

이제 3학년 3반으로간다.

3반에서는 아예 말의 순서를 바꾼다.

물건을 보여주지 않은 채,

새롭고 신기한 것을 만든다면 무엇을 만들지 발표를 시킨다.

아이들은 어마어마하게 용감한 대답들을 한다.

 

지구평화 지키는 로봇

남북통일 시키는 프로그램

영원히 충전하지 않아도 되는 스마트폰

기름을 넣지 않아도 되는 자동차

어마무시한 의견들을 들은 교수는 리액션도 일부러 더 크게 해준다.

 

다 들은 후 커튼을 천천히 올린다.

 

3학년 3반 실험

1) 새롭고 신기한 것을 만든다면 무엇을 만들 지 발표

2) 다양한 물체들을 보여준다

3) 물체 5개를 골라 그 물건을 만들게 한다

 

아이들은 큰 혼란에 빠진다.

여기에서 5개를 뽑아서 자신들이 말한 것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심지어 여야 상생과 합의를 도출하는 프로그램을 만든다는 학생도 있었다.

아이들이 눈물을 글썽거리고 손을 부들부들 떨었다.

 

어마어마한 것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하지만 곧 총명하게 빛나는 아이들의 눈

1, 2반 아이들이 물건을 고를 때에는 그냥 대충 편하게 고르지만 3반 아이들이 물건을 고를 때에는 물체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모든 물체를 만져보고 돌려보고 굴려보고 부딛쳐서 소리 들어보고 냄새 맡아보고 심지어 핥아보기까지 한다. 남들이 안보는 곳까지 보는 것.

왜? 이걸로 어마어마한 일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3학년 4반 실험

1) 새롭고 신기한 것을 만든다면 무엇을 만들 지 발표

2) 다양한 물체들을 뿌려준다

3) 각자 마음에 드는 걸 5개씩 고르게 한다

4) 옆 사람이 고른 물체와 바꾸게 한다

 

수 많은 창의력 올림피아드에서 최고의 성적으로 금메달 딴 아이들, 입상한 아이들에게 3학년 1반의 방식으로 했던 실험을 똑같이 했다.

이렇게 만들어 진 것과 3,4반 아이들이 만든것과 비교해본 결과,

 

창의, 혁신, 개성, 독창성 측면에서 3,4반 아이들이 훨씬 높다!

 

인지심리학자들은 창의적 인재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다. 창의적으로 만드는 상황에 들어갈 줄 아는 사람이라는 표현을 쓴다.

능력이 만들어내는 변수보다 상황이 사람을 바꾸는 영향력이 훨씬 크기 때문이다.

 

인간은 이런 생각을 하는 존재이다.

 

큰 결과를 만들려면 큰 도구를 써야 하고 큰 결과를 이룩하려면 거창한 방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도구를 먼저 보니 큰 목표를 못 만드는 것!

 

주사위 두 개를 던졌을 때 나올 수 있는 제일 큰 값은? 12

제일 적은 값은? 2

 

실험1) 주사위 두 개를 던져서 합이 12가 나온 학생에게 10만원 줍니다.

실험2) 주사위 두 개를 던져서 합이 2가 나온 학생에게도 10만원 줍니다.

 

확률은 똑같다.

 

12가 나와야 하는 학생들의 경우 -> 던질 때 리액션이 굉장히 크다.

2가 나와야 하는 학생들의 경우 -> 리액션이 아주 작다.

 

윷놀이 할 때에도 윷이나 모가 나와야 할 경우에는 리액션이 크고 도가 나와야 하는 경우에는 작다.

 

큰 결과를 만들려면 큰 방법을 사용해야 하고 큰 결과를 이룩하려면 큰 도구가 필요하다는 것이 인간의 고집스러운 착각이다.

 

작은 도구를 먼저 보니 큰 일을 못하는 것!

 

1반 부터 4반까지 다 같은 도구였지만 절묘하고 큰 일을 해 낸 3, 4반학생들은 순서를 거꾸로 했다.

도구부터 보기전에 나는 무엇을 만들고 싶은 사람인지를 먼저 얘기 했다.

그것을 먼저 얘기했으니 뒤이어 본 도구들이 낯설게 느껴진 것.

 

그 물체들을 비범하게 보게 만든 메타인지.

 

이런 행위를 일컬어 '꿈을 꾼다'

 

현실 가능한 , 그리고 내가 얼마든지 갈 수 있고 진도 파악이 되는 모든 것들은 목표라고 한다.

그런데 목표와는 달리 꿈은 대부분 실현 가능성이 떨어진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목표만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창의적이고 혁신적이고 연결형 인간이 되는 것은 불가능 하다.

 

그래서 친한 친구들에게 이야기 하면 "너 미쳤구나" 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큰 꿈을 만들어 놓아야 한다.

그걸 실현하려고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걸 계속 가지고 있어야 잠잘때마다 산책할 때마다 재미있게 그 꿈을 가지고 놀아야 남들과 다른 시선을 가질 수 있게 된다.

 

걸어야 한다.

 

걸어야만 내가 일상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것들로부터 빠져 나와서 두 번째, 세 번째 생각으로의 연결이 시작 되는 것이다.

 

걸으면서 정말 하고 싶은 일들에 대한 생각을 할 것. 이룰 가능성이 단 1프로가 되지 않더라도.

 

인지심리학자들은 인간이 무언가를 열심히 하다가 잠시 일을 멈추고 지갑과 휴대전화를 아예 내려놓고 무목적, 무방향의 상태로 완전히 자유로워진 상태로 걷는 짧은 순간을 두 발로 사유하는 철학 과정이라고 한다.

 

이 과정을 통해서 다른사람들이 볼 수 없는 것들을 보고 다른 사람들과 전혀 다른 시선으로 평범한 것들을 바라보면서 창조적, 연결형 인간으로 다가가길 바란다고 김경일 교수는 말한다.

 

왜? 이게 바로 AI가 할 수 없는 일. 앞으로도 인간이 왜 인간으로써 지혜로운 존재인가를 스스로 증명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참고자료

 https://youtu.be/JdwWgw4fq7I

 

 

 

 

728x90
반응형
LIST